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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데이] 약간 싱거운 나잇앤데이영화 감상 2010. 6. 24. 15:33
스토리:
자동차 복원사 '준 헤이븐스(카메론 디아즈)'는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게 되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남자 '로이 밀러(탐 크루즈)'를 만나게 된다. 그와 대화도 하고 눈빛도 교환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하던 것도 잠시 그녀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기내에선 싸움이 일어나고 '로이'는 기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살해하게 된다. 이 상황에 놀란 '준'은 '밀러'에게 이것저것 묻지만, 그는 자신을 음모에 빠진 첩보원이라 소개하면서 그녀에게 앞으로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준'에게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감상:
사실 난 이 영화는 '카메론 디아즈'가 여주인공을 맡은지라 한없이 가벼운 코미디 영화일 것이라 생각해왔다. '카메론 디아즈'라 하면 <슈렉>,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의 그 가볍고 코믹한 이미지 아닌가? 게다가 '톰 크루즈'도 보통은 진지한 영화를 많이 찍지만, 간혹 엉뚱한 영화를 찍는 일도 종종있었기 때문에, 난 <나잇앤데이>를 마냥 가벼운 코미디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 의외로 액션과 로맨스에 중점을 둔 앞선 내 생각보다는 조금 더 진지한 영화였다.
영화는 러닝타임 109분 중 80분 이상이 액션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액션에 큰 비중을 두고있는데, <나잇앤데이>에는 총격전, 자동차 추격전, 비행기 추락까지 정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액션씬은 거의 다 들어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물량으로만 승부하는게 아니라 개별적인 각각의 액션씬에도 많은 공을 들인 티가 나는데, 특히 보스턴 시내에서 벌이는 자동차 추격씬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나잇앤데이>는 액션일변도의 영화긴하지만, 나름의 러브라인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준'과 '로이'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이 둘은 일반적으로 통성명한지 몇 시간만에 서로 죽고 못사는 존재가 되는 다른 영화 속 커플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굉장히 느리게 사랑에 빠진다. 둘은 서로를 의심하고 상처를 주면서 천천히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의외로 이 둘이 연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잇앤데이>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밸런스가 잘맞는 영화다. 적절한 액션과 로맨스 그리고 간간히 터지는 웃음까지 뭐 하나 부족하지 않고, 정말 딱히 흠잡을 때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의외로 싱겁다. 유명한 스타들을 기용하고 영화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맞는 안정적인 영화를 만든건 좋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액션씬은 나름 괜찮지만 그다지 참신하지도않고, 화끈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웃음이 빵터지는 것도 아니고, 로맨스도 그렇게 활활 불타오르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긴한데 딱히 이렇다 할만한 영화의 특징이 없다. 당장 영화를 볼 땐 아무생각없이 편히 볼 수 있을진 몰라도, 아마 이 영화 몇 달뒤엔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지않을까 할 정도로 확하고 무언가 잡아당기는 매력이 별로 없다. 물론 그 무난함이 딱히 단점이라고 말할 순 없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과장된 액션, 코미디, 로맨스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의 어딘가가 싱거워서 소금이라도 좀 쳐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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