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올해는 유독 두 번씩 관람하는 영화가 많아졌습니다.

ksge7 2011. 4. 3. 23:58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건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것도 일 이년이 아니라 한 두달 사이에 말이죠. 영화 자체가 지루하다거나 그래서 그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두 번째 보면 처음 영화 볼 때 설레임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왠만큼 감동받은 영화가 아니고서야, 영화관에서 두 번 보는 일은 거의 없죠.(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아직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두번씩 본 영화가 무려 2편이나 됩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아마 이 작품을 꼽을 수 있겠네요. 바로 <혜화, 동>입니다. 사실 처음에 이 영화에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진 않았습니다. 영화의 소재도 소재이거니와, 사실 영화를 많이 보긴했음에도 아직 독립 영화라면 어딘가 접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혜화, 동>은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그런 영화였습니다. 우선 영화의 만듦새도 일반 상업 영화 못지않은 세련되고 멋진 수준이었고, 주연 배우인 유다인씨의 연기력도 뛰어났고, 무엇보다도 엔딩에서의 따뜻한 메시지가 절 너무 기분 좋게 만들어줬습니다. 덕분에 독립 영화의 마법 같은게 느껴졌달까요?

사실 전 좋은 영화를 보면 그 설렘을 주체하지 못해, 영화관을 나와 한참동안 걷는 버릇이 있답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영화에 대한 생각도 하고 이런 저런 공상도 해보는거죠. <혜화, 동>을 처음 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영화는 너무 따뜻했고 제 마음도 덩달아 어딘가 모르게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덕분에 그 날 1시간 30분 가까이 걷다가...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일주일 만에 GV가 있는 혜화동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또 한 번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감독님께 질문도 하나 하고, 유다인씨 싸인도 받고 너무 좋았시간이었죠.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는데...결론은 이겁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좋은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단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혜화, 동>과 또다른 한 번 더 본 영화 <킹스 스피치> 그리고 이미 봤고 기회 되면 한 번 더 볼 것 같은 <파수꾼>을 보면서 말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 요 6개월 간 시험도 봐야하고 글 쓰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블로그 포스팅을 중단했었는데...이런 영화들을 보니 왠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아났고...결국 한동안 고민 끝에 블로그 글을 다시 쓰기로 결심했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너무 부담갖지 않고 제 분수에 맞는 글 쓰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좋은 영화 소개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