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사이즈의 문제] 사이즈의 문제? No, 마음의 문제!

ksge7 2010. 4. 19. 06:40


줄거리:

집안 내력으로 이어져 오는 두둑한 살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거구의 '헤르젤'.
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늘어나는 살 때문일까? 그는 다이어트 센터에서 감량실패로 쫓겨나게 되고, 직장에선 몸매로 인한 트러블이 생겨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낙심하던 '헤르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스모였다. 새로 취직한 일본식당에서 알게된 스모는 살을 뺄 필요도 없고, 오히려 찌워야하는 '헤르젤'에겐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운동. 그리고 그런 스모의 매력에 반한 '헤르젤'은 급기야 자신의 친구들을 모아 이스라엘 최초의 스모팀을 꾸리게 된다.

감상:

21세기 들어 다이어트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과체중인 사람은 그야말로 죄인이 되었고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감을 잃고 살아왔다. 거기에 그 열풍은 한 술 더 떠 과체중인 사람이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을 한다면 앞으로 삶에 있어천국이 펼쳐질 것이란 환상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주입해왔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은 다이어트에 목매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정말 다이어트가 인생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걸까? 바로 다이어트에 대해 이러한 물음으로 던지는 영화가 <사이즈의 문제>다.

영화는 주인공 '헤르젤'과 과체중 친구 3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넷은 항상 삶에 있어 자신의 몸매가 방해물이라 생각해왔고, 체중 감량이 진정 나은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음 속에 다이어트를 해나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이어트 센터 강사와 트러블을 일으키던 '헤르젤'은 다이어트 센터를 그만둔다. 그리고 며칠 후 그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일본 식당에서 처음 접한 스모때문이었다. 그동안 살을 찌우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살 찌우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스모는 그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결국 '헤르젤'은 다이어트 센터의 친구들까지 꼬드겨 스모팀을 만들고 우여곡절 끝에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헤르젤'과 친구들은 매일 스모를 접하면서 별로라고 생각해왔던 자신들의 인생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 영화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주제인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기' 였다. 이 교훈을 얻은 후 그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다이어트 없이 두둑한 뱃살을 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헤르젤'과 친구들은 모두 지금까지 있었던 불행은 비만 즉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이어트로 대변되는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사이즈의 문제>는 절제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웃기는 씬들은 과장되지 않고 리얼한 대사로 관객을 자연스레 웃기는 힘이있고 배우들의 연기와 상황은 항상 과장되지 않고 절제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인공 '헤르젤'과 친구들이 마와시(스모 복장)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부분이다.비틀즈의 애비로드 앨범 자켓을 패러디한듯한 장면도 보이기도하고 왠지 이렇다할 대사나 행동이 없음에도 그들이 마와시를 입고 시장을 돌아다니고 도시를 활보하는 상황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비록 지금까지 본 적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 작품인지라 배우들의 대사는 거의 히브리어이기 때문에 생소해서 몰입이 안될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만 잘 넘긴다면 아마 올해 들어 나온 유럽 영화 중 꽤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사이즈의 문제는 미국의 유명한 제작자 밥 웨인스타인(Bob Weinstein)이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는데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낼지 꽤나 궁금하다.

P.S.2 요 며칠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마음만 급해지고 글이 잘 안써졌다... 이 글만해도 이틀 끌어왔고-_- 마음같아선 내용을 싸그리 지우고 다시 쓰고 싶지만... 그래봐야 더 잘 써질 것 같지도 않아서 대충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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