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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 떡밥 총정리!

ksge7 2010. 5. 4. 08:45


제가 썼던 리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아이언맨2>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떡밥의 향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1편에서 그저 가볍게 던지던 떡밥이 어느새 눈처럼 불어나 스토리를 잠식해버릴 정도니깐요. 아무리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기에 이번 글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아이언맨2> 떡밥 총정리'입니다.
가장 먼저 이 떡밥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아이언맨> 영화의 탄생 배경과 마블 코믹스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떡밥 정리된 것만 보실 분들은 4번글만 보시면 됩니다.)

1. 마블 코믹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게 되었나?


마블(Marvel)은 미국의 유명한 만화 회사로서 DC 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DC가 '슈퍼맨'을 필두로 '배트맨', '그린랜턴'과 같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마블은 '아이언맨','헐크','엑스맨'과 같은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죠.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것은 미국은 우리나라의 만화업계와는 체계 살짝 다르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만화 속 캐릭터 사용권리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는 다르게 하나의 캐릭터를 두고 여러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마블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일겁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영화계에는 슈퍼 히어로 바람이 불었습니다. '엑스맨'을 필두로 여러 작품이 쏟아져 나왔으며, 걔중에는 스파이더맨이나 블레이드같이 대박난 작품들도 있었죠. 하지만 마블사는 아래와 같이 많은 영화에 자신들의 캐릭터를 빌려주었지만, 제작이나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단 이유로 영화사가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수익에 비해 굉장히 초라한 액수의 돈 밖에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 제작사 영화 이름
소니 픽쳐스 & 콜럼비아 픽쳐스 스파이더맨, 고스트 라이더, 퍼니셔
20세기 폭스 엑스맨, 판타스틱4, 데어데블 
뉴라인 시네마 블레이드 

물론 '데어데블'처럼 완전 망한 작품도 있었지만 반대로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같은 작품이 성공한 경우에도 많은 돈을 받을 수 없었죠. 또한 '데어데블', '판타스틱4'와 같이 마블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작품들이 나와서 작품 관리의 필요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시작된 것이 마블의 영화 제작입니다. 이는 마블에게 영화 수익의 대부분을 보전해줄 뿐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히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 왜 영화에 떡밥을 풀게되었나?


마블이 직접 영화 제작을 준비하면서 겪은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바로 '돈'이었을 겁니다. 보통 영화 제작을 위해 새로운 회사를 차리고 기존 영화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영화를 만드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보통 잘나가는 영화들의 제작비는 기본 1,000억~2,000억이라 보시면됩니다). 그래서 마블은 메릴린치에서 큰 돈을 빌리게되죠.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마블이 이 큰 돈을 갚으려면 자신들이 만들어나가는 영화 프로젝트 하나 하나를 꼭 성공시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블이 생각하던 영화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아이언맨> - <헐크> - <토르> - <캡틴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개별 히어로 시리즈를 만들고 난 뒤, 이제 그 정점에 서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어벤저스>를 영화로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이 <어벤저스>란 작품은 여러 명의 히어로가 동시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출연료와 제작비가 예상 됩니다. 그렇기에 마블은 앞의 4편이 성공해도 <어벤저스> 한 편이 망하면 죽도 밥도 안될 거란 생각에 이 작품의 성공을 위해 <아이언맨> - <헐크> - <토르> - <캡틴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개별 시리즈 물에 <어벤저스>의 떡밥을 마구 끼워 넣은 것이죠.


3. <어벤저스>는 무엇이냐?


마블사가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2012년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는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이야기로 <아이언맨2>에 나오는 '닉 퓨리'가 국장으로 있는 S.H.I.E.L.D란 단체를 중심으로 앞서 열거한 히어로들이 한 팀이 되어 악에 맞서 싸우는 내용입니다. 지금 실행되고 있는 '헐크','아이언맨','토르','캡틴 아메리카' 프로젝트가 모두 이 <어벤져스>의 영화화 프로젝트를 위해서 동원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4.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2> 떡밥 총 정리!

지금까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앞에서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글 제목엔 <아이언맨2>의 떡밥 총정리만 써있지만 그냥 총 정리 차원에서 그동안 개봉한 마블 영화들의 떡밥을 모조리 풀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언맨> 입니다.
(1) '토니 스타크'가 납치 당한 조직의 이름은 The Ten Rings임.
→ '만다린'의 등장 암시.

(2) 아이언맨과 교전을 벌이는 F-22 전투기의 코드 네임 '위플래시'
→ '위플래시'의 등장 암시.

(3) '토니'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수트를 벗고 있을 때 뒷 편에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보임.
→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암시.
 
(4) 영화 후반부 '제임스 로드'가 아이언맨 슈트를 보고 "Next time, baby"라고 함.
→ 후속편 <아이언맨2>에 '워머신' 등장 암시.
 
(5) 오베디아와의 전투 후 '토니'가 기자 회견을 준비 할 때 도와준 콜슨 요원은 자신이 '쉴드'소속이라 말함.
→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암시.
 
(6) 엔딩크레딧 이후 '닉 퓨리'가 등장해 '토니'에게 슈퍼히어로가 '아이언맨'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자신이 쉴드의 국장임을 밝힘.
→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암시.


다음은 <인크레더블 헐크>입니다.
(1) 영화 전반에 걸쳐 컴퓨터 화면 및 문서에 쉴드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문양이나 회사명이 새겨져있음.

(2) 미군이 팀 로스에게 실험하는 슈퍼 솔저 프로젝트는 이미 캡틴 아메리카에게 실험했던 프로젝트.

(3) 영화 후반부 헐크를 도와주다 어보미네이션에 의해 상처를 입은 미스터 블루의 상처에 헐크의 혈액이 떨어짐. 그리고 나서 머리 속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남.
→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2>의 악역으로 '리더'가 나올 것을 암시.

(4) 엔딩 크레딧 이후 '베티 로스'의 아버지 '썬더볼트 로스' 장군에게 '토니 스타크'가 우리 한번 팀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함.
→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암시.


마지막으로 <아이언맨2>에 대한 떡밥입니다.
(1) '닉 퓨리'와 '블랙 위도우'는 그 존재 자체가 떡밥. '닉 퓨리'는 쉴드의 국장, "블랙 위도우"는 그의 부하.
→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암시.

(2) 영화 중반부 '토니 스타크'가 새 원자로를 만들 때 받침대로 쓰는 물체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암시.

(3) 영화 마지막 '닉 퓨리'가 '토니 스타크'에게 읽지 말라고 하는 문서는 '어벤저스 리포트'.
→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암시.

(4) 엔딩 크레딧 이후 뉴 멕시코로 간 콜슨 요원이 커다란 구덩이를 보고 '닉 퓨리'에게 무언가 찾았다고 연락. 그리고 화면은 커다란 망치가 땅에 꽂혀있는 것을 보여줌.
→ 영화 <토르>에 대한 암시.

글을 쓰며 여러 자료도 찾아봤는데 마블이 직접 제작한 영화엔 떡밥이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쓴 것 이외에도 엄청 자잘자잘한 부분에 있어서 몇 가지 떡밥들이 있는 듯합니다만 대략 저정도만 아시면 아마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으실겁니다. 

영화 상에 나온 떡밥의 대부분은 다른 작품 또는 <어벤저스>에 대한 홍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떡밥들을 매우 재미있게 봤지만, 영화 속에 떡밥이 너무 과도하게 등장하다보니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국 만화에 큰 관심없던 각종 언론들이 <어벤저스>에 대해 여러 기사를 내는 걸 보면 마블의 이번 마케팅은 굉장히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쨋든 이상으로 모르면 아쉽고 알고보면 재미있는 떡밥들 정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