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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개봉 기념] 픽사 VS 드림웍스 - 첫 번째 이야기

ksge7 2010. 5. 29. 21:38



1995년은 현재 3D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바로 픽사가 자신들의 최초 3D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후 새로운 포맷으로 떠오른 3D는 2D의 애니메이션 시장을 점차 점령해나갑니다. 그리고 1998년 드림웍스의 <개미>, 픽사의 <벅스라이프>로 시작된 경쟁을 통해 본격적인 3D 애니메이션의 발전이 시작됩니다. 그 결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통해 2010년 현재에는 3D 애니메이션이 업계의 표준처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픽사와 드림웍스를 중심으로 3D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그 성적은 어떠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개미들의 전쟁 <벅스라이프> VS <개미> - 1998년

    



본격적인 픽사와 드림웍스의 경쟁이 시작된 애니메이션 두 편입니다. 보통 이런 애니메이션은 기획단계부터 제작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모됩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두 스튜디오가 맞붙은 첫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소재마저 비슷했다는건 정말 놀라운일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실은 둘 다 비슷한 소재를 갖추고있지만, 드림웍스쪽이 디즈니에 비해 훨씬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성우부터 우디 앨런, 샤론 스톤과 같이 애니메이션과는 동떨어져있을 법한 인물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디즈니에 비해 좀 더 정치적이고, 어른스러운 성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는 드림웍스가 갖는 반(反) 디즈니 정서의 영향이라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비교될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성향은 계속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쨋든 개미가 좀 더 개성적이고 신선한 작품이긴했으나 아무래도 디즈니/픽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벅스라이프>는 <개미>의 흥행 기록의 3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첫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냅니다.

총 수익 비교
   개미  벅스라이프 
 미국 수익  9075만 7863달러  1억 6279만 8565달러
 해외 수익  8100만달러  2억달러
 전 세계 총 수익  1억 7175만 7863달러  3억 6339만 8565달러


2. 드림웍스, 픽사를 공격하다 <슈렉> VS <몬스터 주식회사> - 2001년

    



2001년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있어 한 단계 레벨 업이 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슈렉>때문입니다. 반(反)디즈니 정서로 가득한 슈렉은 디즈니 동화의 비틀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쾌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흥행과 비평 양쪽 모두 성공하여 1998년 개미의 4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립니다. 동시에 이 작품을 통해 픽사의 본격적인 라이벌로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반면 픽사는 이번 작품의 포인트로 털을 내세웠습니다. 당시의 기술로는 구현하기 힘든 털의 표현을 주인공 '설리반'에게 적용한 것입니다. 덕분에 설리반은 3백만개의 자연스런 털을 가진 괴물이 될 수 있었고, 픽사는 이를 통해 자신들의 뛰어난 그래픽 기술을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스토리는 슈렉에 비해 신선한 느낌은 적었지만 그래도 온가족이 즐기기엔 큰 무리가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2001년 이슈메이커는 역시 <슈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디즈니/픽사의 아성과 그들의 실력덕분에 이번에도 픽사가 근소한 차이로 드림웍스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총 수익 비교
   슈렉  몬스터 주식회사 
 미국 수익  2억 6766만 5011달러  2억 5587만 3250달러
 해외 수익  2억 1674만 4207달러  2억 6949만 3347달러
 전 세계 총 수익  4억 8440만 9218달러  5억 2536만 6597달러


3. 괴물과 히어로의 대결! <슈렉2> VS <인크레더블> - 2004년

    



2004년은 정말 3D 애니메이션계에 있어 대단한 한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스튜디오 모두 엄청난 작품을 내놓았고 그 흥행성적 또한 굉장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통틀어서 3D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라 불러도 아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먼저 <인크레더블>은 픽사가 <슈렉> 이후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기존 디즈니/픽사가 동물 또는 사물을 주인공으로 삼는데 반해, <인크레더블>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슈퍼히어로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부여합니다. 또한 동화같은 세계를 벗어나 현실적인 세계관을 제시하며 기존에 자신들이 만들었던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합니다. 결국 이러한 픽사의 노력과 기술력이 합쳐져 <인크레더블>은 흥행과 비평 양쪽 모두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은 그야말로 <슈렉2>의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온 <슈렉2>는 그야말로 쓰나미같은 존재였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중무장한 <슈렉2>는 전편에 비해 훨씬 날카로운 패러디와 웃음을 보여주며 3D애니메이션의 흥행기록을 모조리 휩쓸어버립니다. 이 작품을 통해 드림웍스는 픽사와의 3D 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둘뿐아니라 2003년 개봉했던 <니모를 찾아서>의 8억달러 기록까지 깨버리는 기염을 토합니다.

총 수익 비교
   슈렉2  인크레더블 
 미국 수익  4억 4122만 6247달러  2억 6144만 1092달러
 해외 수익  4억 7861만 2511달러  3억 7000만 1000달러
 전 세계 총 수익  9억 1983만 8758달러  6억 3144만 209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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