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A특공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ksge7 2010. 6. 12. 07:00


줄거리:

작전지휘관 '한니발'을 필두로 B.A, 머독, 멋쟁이가 뭉친 A-특공대. 그들은 아무리 어려운 임무라도 결국 해내고야 마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무적의 팀이다. 미군 소속으로 활동하던 그들은 전쟁 중인 이라크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높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라크 반군이 가진 위조지폐를 회수하란 명령을 받은 A-특공대. 하지만 작전 수행중 석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그들은 모두 감옥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이 음모에 빠진 것을 알게된 A-특공대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감상:

여름은 바야흐로 블록버스터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그리고 5월 개봉한 <아이언맨2>으로 시작된 블록버스터의 행진은 <페르시아의 왕자>를 거쳐 바로 이 영화 <A 특공대>에서 정점을 찍었다. 예년과 같이 올해도 많은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딱 마음에 드는 작품은 별로 없었다. <타이탄>은 말 할 것도 없이 폐기처리급이었고, <아이언맨2>는 액션 부족, <페르시아>는 뒷 마무리 부실로 인해 어딘가 2%로 부족해보였다. 그러나 <A 특공대>는 다른 블록버스터들과는 달랐다.

<A 특공대>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한다면 단연 단순한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영화 한 편에도 많은 것을 담으려는 시도를 종종 보여준다. 예를 들면 <다크나이트>, <아이언맨2>에서처럼 주인공이 고뇌를 한다든가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은연중에 정치적인 비판을 한다든가 말이다. 분명 이러한 시도는 칭찬할만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관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시도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감독의 능력이 받쳐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이야기만 복잡해지고, 영화는 액션이나 스토리 어디 한 곳에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 특공대>에는 그런 어설픈 시도는 없다. 그저 눈앞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전력을 집중할 뿐이다. 정말로 딱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머리 싸매지 않고 온전히 한 가지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어떤 고민도 필요없이 눈앞에 있는 액션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면 그 나름대로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바로 <A 특공대>에는 또 한가지 너무나 치명적인 매력이 한 가지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각기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영화 제목답게 너무나도 멋진 한 팀이 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많은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영화는 종종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근례로 <아이언맨2>만 봐도 나오는 캐릭터는 많은데, 모두 제각각 움직이다보니 이야기가 어딘가 산만해지고 묵직하게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이 없었다. 그러나 <A 특공대>는 주인공이 굉장히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은 바로 이 영화의 철저한 역할 분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액션 영화에선 단독 주연 한 명이 많은 임무를 맡게 마련이다. 그러나 <A 특공대>에선 그 임무를 네 명이 나눠 맡고 있다. 메인스토리는 대장 '한니발'이 이끌고, 러브라인은 '멋쟁이'가 맡고,'머독'과 'B.A'는 각각 코미디와 액션을 맡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A 특공대>는 스토리, 코미디, 액션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각자 캐릭터들이 욕심부리지 않고 저마다의 역할을 잘 맡고 있기에 너무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팝콘에 콜라 끌어안고 온전히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최근 블록버스터들은 <다크나이트>와 같이 영화 하나에도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한다. 그래서 가끔은 답답할 때가 있다. 하지만 <A 특공대>는 이런 시도는 커녕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식을 철저히 따른다. 그래서일까? 이런 블록버스터들의 경향 속에서 오히려 이 단순한 영화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인다.

P.S 1 <A 특공대>는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리메이크 작품이다.
P.S 2 <A 특공대> 속엔 각종 패러디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말고 보길 바란다.
P.S 3 이게 제일 중요한건데 영화 엔딩 크레딧 끝나고 추가 영상 있으니, 꼭 놓치지 말고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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