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의 예매일도 내일 모래로 훌쩍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피판에 여러 번 참여해보신분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작품으로 골라서 시간표를 다 짜놓고, 예매 오픈 시간만 눈을 번뜩이며 기다리고 계실텐데요. 이와는 반대로 영화제에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이 영화가 좋을까, 저 영화가 좋을까 고민하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피판이란 영화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르를 선택하라!
아마도 남들이 꼭 보라고 추천해서, 큰 맘 먹고 본 영화가 정작 자신에겐 별로였던 경험이 모두들 한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영화제에서 이와같이 시간과 돈을 낭비를 하지 않으려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철저히 자기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취향의 선택은 바꿔말하면 장르의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를 나누고 그 안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수백편의 영화가 출품되는 영화제에서 가장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판에는 주로 호러 / 스릴러 장르가 강세를 띄고 있으며, 그 다음으론 드라마 / 멜로 / 다큐멘터리 / 애니메이션 등 정말 너무나 다양한 장르가 포진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영화 목록을 쭉 훑어보시기 전에 자기 마음 속에 이 장르의 영화는 보는게 좋겠다 또는 이 장르의 영화는 절대 못보겠다 이런 사항을 미리 정해놓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난 죽어도 호러 영화를 못보겠다하시는 분은 영화를 고를 때 누가 어떤 호러 영화를 추천했든 말든 쳐다도 보지 말고 자기 보고 싶은 장르의 영화만 선택하시면 되는겁니다.
물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두루 섭렵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영화제는 영화의 시간과 상영 횟수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이런 제약 안에서 영화제를 즐기려면 자기 취향에 맞는 영화만 쏙쏙 뽑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GA가 있는 영화를 선택하라!
피판뿐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되는 많은 영화제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GA(Guest Appearance)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흔히 GV(Guest Visit)라고도 불리는 GA는 관객과 영화 관계자가 만나는 프로그램입니다. 영화의 관계자라하면 영화의 감독 또는 주연배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루어지는 GA는 일반적인 무대 인사와 달리 감독이나 주연 배우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감독, 배우를 만나는 기쁨을 넘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번 피판 초대되는 대표 게스트로는 <건담>시리즈의 '토미노 요시유키'감독, <전우치>의 '최동훈'감독, <슈얼리 섬데이>의 '오구리 슌'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감독과 배우'서영희'씨 등이 있습니다. GA 목록은 피판 홈페이지(http://www.pifan.com)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다운 받으 실 수 있습니다.
3. 프리미어를 선택하라!
프리미어라 하면 아마도 영국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는 축구 리그가 아닌 바로 영화의 공개 여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랍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 영화가 세계 최초로 공개 되었는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이 프리미어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됩니다.
1. 월드 프리미어 (세계 최초 공개)
2.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영화를 제작한 자국 외 최초 공개)
3. 아시아 프리미어 (아시아 지역 최초 공개)
4. 코리안 프리미어 (한국 국내 최초 공개)
아마도 이 4가지 프리미어 중 아마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면 월드 프리미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전 세계에서 그 영화를 최초로 보는 관객이라니 정말 상상만해도 흥분되지 않나요? 그리고 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엔 보통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GA 프로그램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 여부는 아래 사진과 같이 영화 정보를 보면 표시가 되있으니 영화 선택시 꼭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영화제를 단순히 영화만 보고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것 저것 따져가면서 행사에 참여하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제를 조금이나마 더 재미있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매일이 얼마 안남았으니 아직 시간표를 짜지 않으신 분이라면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오히려 이것 저것 따져가며 알찬 시간표 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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