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성인 취향의 영화들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너무 잔인하거나 야한 경우 심의에서 불이익을 받아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거나, 국내 개봉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피판에선 이러한 영화들을 거침없이 즐길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이번 14회 피판에서 상영될 잔인한 영화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이번 영화들의 경우는 실험적이거나 메시지가 있는 작품보다는 별 생각없이 영화 속 잔인함을 즐길 수 있는 작품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1. 좀비 오디세이(Evil in the Time of Heroes)
감독: 요르고스 노시아스
국가: 그리스
시간: 88분
프리미어: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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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올렸던 '피판의 좀비 영화들'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과거 그리스에서 봉인되었던 악의 세력이 현대에 나타나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리자, 그들을 봉인시켰던 그리스 영웅들도 부활하여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좀비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영웅들이 칼부림하는 영화답게 선혈이 낭자하는 영화인데요. 위의 트레일러를 보신다면 아마도 얼마나 많은 피가 튀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실겁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선혈이 낭자한 화면에 굉장히 놀라실겁니다. 하지만 <좀비 오디세이>의 경우는 호러 코미디란 장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 잔인함을 웃음으로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 영화 초보자들에게 굉장히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 인간 지네 (The Human Centipede)
감독: 탐 식스
국가: 네덜란드
시간: 88분
프리미어: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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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인간 지네>가 드디어 피판에서 상영됩니다. 미친 의사가 인간 지네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다른 건 둘째치고 '인간 지네'라는 설정 하나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들은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설정하나만으로도 <인간 지네>란 영화는 무지하게 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소름돋는 설정과 달리 의외로 영화 속에선 고어적인 부분은 별로 없고, 오히려 사람들이 의사에게 개처럼 길들여지는 장면에 많은 할애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정말 기분나쁘고 무서운 이유는 그 잔인한 설정 자체보다는 그들이 개처럼 길들여지면서 철저하게 인간성이 파괴되는 내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쨋든 다른 영화들보다 굉장히 찝찝한 영화일듯하니, 영화 예매 전에 한번 쯤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3. 콜렉터 (The Collecter)
감독: 마커스 던스탠
국가: 미국
시간: 90분
프리미어: 아시안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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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는 보석 중개인의 집을 수리 중인 주인공이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그 집에 침입했다가 살인마와 대결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쏘우> 시리즈의 각본가중 한 명인 마커스 던스탠이 만든 영화답게, <쏘우>의 냄새가 진하게 뭍어나는데요. 집안에 사람들을 가두기 위해 살인마가 함정을 설치한다는 점, 살인마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선 은근히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요. 긴장감도 있고, 슬래셔 무비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마 이번 피판에서 주목해볼만한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4. 세르비안 필름
감독: 스르쟌 소파소예비치
국가: 세르비아
시간: 103분
프리미어: 아시안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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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피판이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써놓은 말입니다. 은퇴한 왕년의 포르노 스타가 돈을 벌기 위해 '예술적'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세르비안 필름>은 아마도 이번 피판이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잔혹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피판의 소개글이나 해외에서 <세르비안 필름>의 평가를 보면 굉장히 폭력적, 비인간적이고, 성적이라서 일반인들이 보기 힘들것이라는 대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론 오히려 이런 문구들이 더 관객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피판에선 한번은 일반 상영과 또 한번은 심야상영으로 총 두 번 상영하기 때문에, 새벽에 심야 영화 이벤트에 참가하실 수 없는 분들은 미리미리 일반 상영 시간에 예매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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